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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가을학기 임시 전체학생총회 이다영, 박태환l승인2016.09.20l수정2016.09.20 21:43l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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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19일 전학총회에 참가하기 위해 청년광장에 모인 학생들

 

9월 19일 월요일, 모든 수업이 끝난 늦은 시간에 서강대학교 청년광장은 수많은 학생들로 붐볐다. 남양주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총학생회 우:리가 소집한 임시 전체학생총회에 참여하러 온 학생들이었다. 개강 초 바쁜 생활을 잠시 제쳐 두고 온 학우들이 청년광장 한참 밖까지 줄을 서 있었다. 그 중에는 갓 취직하여 회사 연수를 받은 후 정장을 미처 갈아입지 못하고 한달음에 달려온 8학기생 신입사원도 눈에 띄었다. 여태껏 전학총회가 성사된 경우는 손에 꼽힐 정도로 드물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학교가 개교 이후 가장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된 만큼, 많은 학생들이 총학생회의 부름에 응답하여 모이게 된 것이다. 서늘한 저녁바람이 불었지만, 청년광장은 전례 없이 뜨거운 열기로 가득 메워졌다. 개회시간이 예정보다 45분이나 지연될 정도였다. 7시 15분이 되어서야 비로소 정족수 889명을 훨씬 넘긴 총 977명의 참여 인원으로 총회가 개회될 수 있었다.

 

전체학생총회는 학생사회의 최고 의결기구로서, 안건소개, 질의응답, 찬반토론, 표결, 그리고 기타 질의응답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번 가을학기 임시 전학총회의 안건은 총 두 가지였다. 먼저 안건 1은 이사회 정상화 약속 요구로, 1)예수회 이사진 비율 개편, 2)법정부담금 완납, 3)남양주 캠퍼스 사업의 확정으로 세분화되었으며, 안건 2는 안건 1의 약속 확답을 위한 실력행사 결의의 건이었다. 총학생회장 장희웅은 안건 1을 지난 12일 이사회 간담회에서 이사회가 보여준 무능을 개선하기 위한 논의라고 설명했다. 과반수가 예수회 신부로 구성된 이사회의 비합리적 구조를 개선하여 예수회 출신 임원의 수를 4명 이하로 감축할 것, 2014년에는 2.4%, 2015년에는 1.9%밖에 납입하지 못한 법정전입부담금을 완납하여 의무를 다할 것, 그리고 남양주 캠퍼스 사업에 대한 진행 여부를 확정하고 납득할 만한 근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하는 안건이다. 안건 2의 다소 모호한 ‘실력 행사’라는 어구에 대해서는 26일 열릴 이사회에서 앞서 말한 안건 1의 약속을 이행할 때까지 법인 사무실이 있는 본관 3층을 점거하겠다는 결의라고 설명했다. 이후에는 학우들의 날카로운 질의응답 및 찬반토론, 그리고 안건 통과를 위한 표결이 이어졌다. (https://www.facebook.com/서강헤럴드-The-Sogang-Herald-1664770287093440/?fref=ts) 안건 1은 찬성 576, 반대 14, 기권 374로 과반수를 넘겨 통과되었으나, 안건 2는 찬성 359, 반대 67, 기권 551로 과반수 찬성을 위한 정족수가 부족해 부결되었다. 과연 안건 1을 통과 시켰다는 사실만으로 이사회를 압박하여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사회는 9.12 간담회 때 다분히 학생들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개인의 의사일 수도 있겠지만, 이사회를 대표하여 발언하는 자리에서 정강엽 상임이사는 이사회를 학교의 주인, 아버지라고 표현했다. 또한 이사회의 무능함을 지적하는 학생에게는 인신공격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전학총회에서 안건 1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에도 많은 학생들이 이사회의 태도를 지적했다. 한 학생의 “이사회가 요구 안을 계속 무시할 경우 총학생회의 중장기적인 대응방안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총학생회 측은 실력행사 결의를 위해 안건 2를 상정해 놨다고 답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2번 안건은 부결되었기 때문에, 1번 안건에 대한 학생사회의 뜻이 모아졌지만 이에 대한 실력 행사를 할 대안이 당장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2번 안건이 통과되지 않은 결과에 대해 기권 표를 던진 학생들만을 탓할 수는 없다. 전학총회 직후 서강대학교 커뮤니티 서담에는 총학생회의 미숙한 진행을 지적하는 많은 글들이 올라왔으며, 총회 도중 기타 질의응답 시간에도 왜 평소처럼 체육관에서 총회를 진행하지 않았냐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전학총회는 예정된 시간보다 45분이나 지체됐다. 질의응답과 찬반토론 시간에도 유익한 의견교환은 드물었으며 큰 의미 없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결과적으로 이사회의 무능에 공감해서 모인 많은 학생들은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떨다가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그렇다고 서강대학교에 더 이상 희망이 없는 것만은 아니다. 전학총회가 열린 9월 19일 박문수 이사장은 서강 공동체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점진적으로 재단의 법정부담률 수준을 평균 이상으로 지급할 수 있는 방안 마련, 법인 이사회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논의, 그리고 조속한 시일 내의 남양주 캠퍼스 사업 추진에 대한 최종적인 결정을 약속하였다. 물론 박문수 이사장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는 없다. 학생사회가 당장의 실력 행사를 할 대안이 없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학생들의 여론이 잠잠해졌을 때 이사회 측이 반드시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977명이라는 많은 서강대학교 학우들의 참석을 통해 서강대학교 학생사회가 학교의 위기를 안일하게 관망하고만 있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한 금번 전체학생총회는 분명히 큰 의미를 갖고 있다. 하지만 많은 학우들의 관심이 모여 통과된 소중한 안건을 이사회 측에 분명하게 관철시키려면 학생들의 관심과 지혜가 다시 한 번 필요하다. 비록 본관 점거의 안건은 부결되었으나, 기타 질의응답 시간에 다른 실력행사 방안을 묻는 학생들의 질문에 총학생회 측이 손을 놓고 있지 않을 것이라 밝혔듯, 학생사회의 대표인 총학생회가 앞으로 학생대표자 회의나 중앙운영위원회 등 논의를 거쳐 이사회를 압박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조속히 제시하길 바란다.


이다영, 박태환  tae132409@sog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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