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gang Herald

3/6 성소수자협의회 기자회견

이다영l승인2017.03.10l수정2017.03.10 00:35l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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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6일 마포경찰서 앞에서 서강대학교 성소수자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성소협 비대위)가 지난 2월 성소협 현수막이 무단 철거된 사건에 대해 진정서를 제출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성소협에서는 기자회견에 앞서 “올해도 우리는 도둑맞았다”라는 제목으로 해당 사건을 규탄하는 자보를 학내에 게재했다. 다음은 서강헤럴드가 성소협 소속인 커뮤니케이션학부 13학번 함성현 학우와 나눈 일문일답 전문이다.

1. 서강헤럴드(이하 SH): 기자회견을 열게 된 계기와 이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구체적인 목표는?
성소협: 현수막이 인위가 아니고서는 사라질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하였고, 이에 따라 수사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 수사를 진정하는 동시에 기자회견을 연 것은 소수자의 목소리를 담은 학내 현수막과 자보의 경우 학생공동체가 함께 연대하여 훼손되거나 도난되지 않게 지켜봐 주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기 때문. 또 사실상 CCTV에만 의존하여 게시당사자가 24시간 캠퍼스를 주시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자회견을 통해서 더 이상의 현수막 훼손이나 도난이 없도록 주의를 환기시키고 목격제보를 받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2. SH: 사건의 구체적인 경위는?
성소협: 2월 15일 성소협에서 학생문화처로부터 3월 8일까지 게시 허가를 받고 우정원과 정문 경사로 사이 및 떼이야르관 앞 경사로 두 군데에 현수막을 부착했다. 그러나 2월 21일 교외 오리엔테이션으로부터 복귀한 후에 우정원과 경사로 사이에 부착했던 현수막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2월 22일 학생지원팀에 문의한 결과, 학교 측은 현수막 철거에 관여한 적이 없음이 드러났다. 2월 27일에는 떼이야르관 앞 현수막마저 사라졌다. 이때 2월 15일 게시 당시 주변에 있던 타 동아리의 현수막은 그대로 남아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 개의 현수막 모두 묶어놓았던 줄조차 전혀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하게 사라졌다. (여기까지는 성소협 측에서 제공한 기자회견문을 재구성한 내용) 추가적으로 우정원 앞이 CCTV의 사각지대였고, 작년 신 교수 사건이 발생했던 장소인 후문 CCTV의 경우 현수막이 사라진 전 주부터 고장 나 있었다고 한다. 실제 ADT 상황실을 방문하여 검은 화면만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
3. SH: 2016년 3월 현수막이 훼손되었던 사건은 어떻게 해결되었는지? 해당 교수에게 징계 등 내려졌는지?
성소협: 교수 대상으로 신학기에 실시하는 성평등 강의에 성소수자 컨텐츠가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해당 교수의 경우 초범이고 사과문을 썼으며, 현수막의 재산적 가치가 적다는 등의 이유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4. SH: 오랫동안 공석이었던 성소수자협의회를 올해 구성하게 된 계기는?
성소협: 공석이 아니라 기존에 자리가 아예 없었으나 생긴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 전국 대학 중 성소수자 학생회가 협의회 단위로 인준된 것은 서강대가 최초이다. 기존 특기구의 형태로 성소수자 모임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전학대회에서의 과반 찬성이 있었어야 했는데, 이는 복지나 세미나 등의 정책 연속성과 회원들의 소속감을 유지시켜 주기 어려웠다. 그리고 성소수자 학생회의 존재여부를 성소수자 학생들의 모임이 아닌 곳에서 결정하는 것이 주체적, 독립적이지 않다는 당위적 판단도 있었다.
5. SH: 올해 성소협의 사업 계획 등 행보는?
성소협: 3월 선거가 끝나고 선출될 대표들이 결정할 문제라 구체적으로 답하기엔 어렵다. 다만 매년 5월 열리는 IDAHO(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 And Transphobia) 행사와 6월 퀴어문화축제와 같은 소위 '퀴어명절'에는 참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6. SH: 서강대학교 학생들에게 당부/부탁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성소협: 어떤 혐오자들은 겉으로 보이지 않으며, 자신을 밝히기 어려워하고 수가 적어 '보이는' 성소수자를 만만하게 여기기도 한다. 우리를 혐오하는 사람들이 범죄를 저질렀을 때 그들이 싸워야 할 대상이 비단 성소수자뿐만이 아님을 함께 보여주셨으면 감사하겠다.

한편 성소협은 기자회견문에서 철거된 현수막을 학내에서 찾을 수 없었다는 점, 현수막을 지탱하는 줄까지 사라진 점, 떼이야르관 앞 여러 현수막 중 성소협 현수막만 사라진 점 등으로 미루어 보아 해당 사건은 명백한 목적을 가진 고의적인 도난 범죄라고 주장하여 진정서를 제출한 이유를 밝혔다. 특히 성소수자의 존재를 드러내는 해당 현수막의 특성상 피고소인이 서강대학교 내 성소수자 집단에게 불안감을 조장하기 위한 폭력행위로서 혐오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닌지에 대한 의심을 피력했다. 아울러 이러한 혐오범죄가 직접적인 폭력으로 발전될 것을 우려하여 추가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의도를 내세웠다.

 


이다영  dayounglee@sog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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